"이 나이에 벌써요?" 20대·30대에 다리 혈관이 보이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인구 연구를 보면 하지정맥류는 젊은 성인에게도 드물지 않고, 젊을수록 가족력이 차지하는 몫이 큽니다. 젊은 나이의 하지정맥류가 무엇이 다르고, 지금 무엇을 정해야 하는지 정리합니다.
세 줄 요약 — ① 18~64세 일반 인구에서 줄기 정맥류는 약 3분의 1에서 확인되며, 13년 추적에서 18~34세의 약 10%에게 새로 생겼습니다. ② 양쪽 부모에게 정맥류가 있으면 자녀의 위험이 크게 올라가며, 젊은 발병일수록 가족력을 먼저 묻습니다. ③ 치료 여부는 나이가 아니라 증상·초음파 역류·피부 변화·임신 계획으로 정합니다.
젊은 나이에도 생기나 — 인구 연구가 말하는 것
영국 에든버러에서 18~64세 성인 1,566명을 무작위로 뽑아 진찰한 연구에서 줄기 정맥류의 연령보정 유병률은 남성 40%, 여성 32%였습니다. 거미양·망상 정맥 같은 가벼운 혈관 비침은 80% 이상에서 보였고, 모든 범주의 정맥류가 나이와 함께 늘었습니다(J Epidemiol Community Health 1999). 나이가 들수록 흔해지는 것은 맞지만, 출발점이 18세인 집단의 3분의 1에서 확인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같은 집단을 13년 뒤 다시 진찰했을 때 새로 정맥류가 생긴 비율은 18.2%(연 1.4%)였고, 연령대별로는 18~34세에서 9.8%, 55~64세에서 25.7%였습니다(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13). 젊은 층에서도 열 명 중 한 명꼴로 13년 사이 새 정맥류가 생긴 셈입니다. "이 나이에 벌써"가 아니라, 젊은 나이에 생기는 것은 통계 안에 있는 일입니다.
왜 젊은 나이에 생기나 — 가족력이 차지하는 몫
젊은 발병에서 가장 먼저 묻는 것은 가족력입니다. 30~40세 하지정맥류 환자 67명과 대조군 67명, 그리고 양쪽의 부모를 모두 직접 진찰한 프랑스 연구에서, 자녀가 정맥류를 갖게 될 위험은 양쪽 부모 모두 정맥류가 있을 때 90%, 한쪽 부모만 있을 때 남성 25%·여성 62%, 부모 모두 없을 때 20%였습니다(J Dermatol Surg Oncol 1994).
기억에 의존한 가족력의 한계를 피하려고 스웨덴 전국 입원 기록을 이용한 연구에서도, 부모 한 명이 정맥류로 치료받은 경우 자녀의 위험은 2.39배, 형제가 치료받은 경우 2.86배, 양쪽 부모 모두인 경우 5.52배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배우자의 위험도 1.69배로 높았다는 것인데, 유전 외에 함께 사는 생활 조건도 작용한다는 뜻입니다(Br J Surg 2012). 에든버러 추적에서도 가족력이 있으면 새 정맥류 발생 위험이 1.75배였고(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13), 러시아 일반 인구 연구에서도 가족력은 정맥류의 유의한 위험 요인이었습니다(Eur J Vasc Endovasc Surg 2017).
정리하면, 20대·30대에 정맥류가 생긴 분의 상당수는 부모나 형제에게 같은 병이 있습니다. 가족력은 바꿀 수 없지만, 알고 있으면 확인 시점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가족력 자체는 가족력 안내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가족력 외에 20~30대에서 겹치는 조건
- 임신과 출산 — 복압과 호르몬 변화가 정맥에 부담을 줍니다. 20~30대 여성에서 정맥류가 처음 눈에 띄는 시점이 임신 중인 경우가 많습니다(임신과 하지정맥류).
- 직업 자세 —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근무는 종아리 펌프가 쉬는 시간을 길게 만듭니다(직장인의 다리, 서서 일하는 직업).
- 과체중 — 에든버러 추적에서 과체중은 새 역류 발생 위험을 2.1배 높였고(Eur J Vasc Endovasc Surg 2014), 비만은 피부 변화 단계(만성 정맥부전)로 가는 위험을 3.58배 높였습니다(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13).
- 키와 체형 — 심장까지의 거리가 길수록 발목 정맥에 걸리는 압력이 큽니다.
- 심부정맥혈전증 이력 — 젊은 나이라도 혈전 이력이 있으면 역류와 진행 위험이 뚜렷하게 높습니다(Eur J Vasc Endovasc Surg 2014).
젊은 하지정맥류의 특징 — 외관이 먼저, 증상은 나중
20~30대에서는 피부 변색이나 단단함 같은 진행된 단계의 변화가 드뭅니다. 대신 혈관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이유로 오시는 경우가 많고, 증상은 저녁의 무거움이나 가벼운 부종 정도이거나 아예 없기도 합니다. 반대로 겉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데 초음파에서 뚜렷한 역류가 확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혈관이 안 보이는데 다리가 무겁다면).
또 하나, 남성도 예외가 아닙니다. 에든버러 연구에서 가벼운 줄기 정맥류는 오히려 남성에서 더 흔했습니다(J Epidemiol Community Health 1999). "여성 질환"이라는 인식 때문에 젊은 남성이 확인을 늦추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그대로 두면 진행하나 — 13년 추적 데이터
에든버러 집단 가운데 처음 진찰 때 정맥류나 만성 정맥부전이 있던 334명을 13년 뒤 다시 보았더니 57.8%에서 진행이 확인됐습니다(연 4.3%). 정맥류만 있던 270명 중 31.9%는 피부 변화 단계로 넘어갔고, 이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졌습니다. 진행 위험을 높인 요인은 가족력(1.85배), 심부정맥혈전증 이력(4.10배), 과체중(1.85배), 그리고 표재정맥과 심부정맥의 역류가 함께 있는 경우(2.57배)와 소복재정맥 역류(4.73배)였습니다(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15).
역류 자체도 예측 인자입니다. 처음 진찰 때 표재정맥 역류만 있던 사람은 13년 뒤 새 정맥류가 생길 위험이 4.4배, 표재와 심부 역류가 함께 있던 사람은 7.3배였습니다(Eur J Vasc Endovasc Surg 2014).
두 가지를 같이 읽어야 합니다. 첫째, 젊을수록 앞으로 남은 시간이 길어 진행할 여지도 큽니다. 둘째, 그럼에도 42%는 13년 동안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치료 대상은 아니며, 누가 진행할지는 나이가 아니라 어느 정맥에 어떤 역류가 있는지로 가늠합니다.
지금 치료가 필요한지 가르는 기준
- 증상이 생활에 지장을 줄 때 — 저녁의 통증과 무거움, 밤의 종아리 쥐, 근무 중 부종이 반복될 때
- 초음파에서 역류가 확인되고 증상이나 징후가 함께 있을 때 — 유럽혈관외과학회 진료지침은 이 조합에서 정맥내 치료를 기본 선택지로 둡니다(ESVS 2022)
- 피부 변화가 시작됐을 때 — 발목 주변의 변색·습진·단단함은 나이와 무관하게 미루지 않습니다
- 혈전성 정맥염이나 출혈을 겪었을 때
- 역류 없이 가는 혈관만 보일 때 — 의학적으로 급하지 않으며, 외관이 고민이라면 경화요법 같은 선택지를 시간을 두고 검토합니다
즉 결정의 축은 나이가 아니라 역류·증상·피부입니다. 치료 순서와 보험 적용의 기준은 진료지침과 보험에 정리했습니다.
젊을 때 치료하면 다른 점 — 긴 시간을 전제로 생각할 것
피부 변화가 오기 전 단계에서 치료하면 다루는 범위가 좁고, 직장과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비교적 수월한 편입니다. 다만 젊은 환자일수록 치료 뒤에 남은 수십 년을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 새 역류의 가능성 — 치료한 정맥이 아닌 다른 정맥에 시간이 지나 역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치료 실패와 다른 사건이며, 재발의 종류는 재발 안내에 있습니다.
- 방법의 선택 — 열로 닫는 방법, 접착제, 기계화학적 방법, 경화요법은 각각 장단이 다릅니다. 무릎 아래 구간처럼 신경이 가까운 부위는 방법 선택에 영향을 줍니다(치료 선택 기준).
- 확인 일정 — 치료 후 초음파로 확인하는 시점과 이유를 미리 정해 둡니다.
결과와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어떤 방법도 이후의 새 역류를 완전히 막는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임신 계획이 있는 20·30대 여성이라면
임신 중에는 정맥류가 새로 생기거나 심해질 수 있고, 출산 후 일부는 좋아집니다. 그래서 임신 전에 역류 여부를 확인해 기준 기록을 남겨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미 증상이 뚜렷하고 역류가 확인된 상태라면 치료 시기를 임신 전으로 할지, 출산과 수유가 끝난 뒤로 할지를 계획과 함께 상의합니다. 임신 중에는 압박과 자세 관리가 중심이 됩니다(임신과 하지정맥류).
치료를 미루기로 했다면 — 지켜보는 방법
- 기준 초음파 기록 — 어느 정맥에 얼마나 역류가 있는지 적어 두고, 이후 변화를 비교합니다.
- 증상 일지 — 저녁 무거움·부종·쥐가 생기는 날과 근무 조건을 함께 기록합니다.
- 피부 확인 — 발목 안쪽의 색 변화와 가려움을 주기적으로 봅니다.
- 재확인 간격 — 증상과 위험 요인에 따라 개인별로 정하며, 새 증상이 생기면 일정과 무관하게 확인합니다.
강남 삼성동에서 확인하실 때
더행복한흉부외과의원은 강남 삼성동에서 흉부외과 전문의가 서서 하는 정맥 초음파부터 치료까지 직접 진행합니다. 20대·30대에서는 가족력과 생활 조건, 임신 계획을 함께 듣고, 지금 치료할 단계인지 기준 기록을 남기고 지켜볼 단계인지를 나누어 말씀드립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있으며,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20대인데 종아리에 혈관이 보입니다. 바로 수술해야 하나요
보이는 혈관만으로 치료를 정하지는 않습니다. 서서 하는 초음파에서 역류가 확인되는지, 저녁 통증이나 부종 같은 증상이 있는지, 피부 변화가 시작됐는지를 먼저 봅니다. 역류 없이 가는 혈관만 보이는 경우는 급하지 않습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정맥류가 있습니다.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양쪽 부모에게 정맥류가 있으면 자녀의 위험이 크게 높다는 것이 가족 연구의 결과입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기준이 되는 초음파 기록을 한 번 남겨 두면, 이후 변화가 생겼을 때 비교할 수 있습니다.
헬스나 러닝을 계속해도 되나요
종아리 근육을 규칙적으로 쓰는 걷기·러닝·자전거는 정맥 흐름에 유리합니다. 숨을 참고 힘을 주는 고중량 운동은 복압을 크게 올리므로 호흡과 중량을 조절합니다. 역류가 확인된 상태라면 운동 종류와 강도를 상담에서 함께 정합니다.
젊을 때 치료하면 재발 없이 끝나나요
치료한 정맥이 다시 열리는 것과, 다른 정맥에 새 역류가 생기는 것은 다른 사건입니다. 긴 시간을 전제로 하는 젊은 환자에서는 두 번째 가능성을 미리 설명하고, 치료 후 확인 일정을 함께 정합니다.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남자인데도 하지정맥류가 생기나요
생깁니다. 에든버러 정맥 연구에서는 가벼운 줄기 정맥류가 오히려 남성에서 더 흔하게 확인됐습니다. 여성 질환이라는 인식 때문에 남성이 진료를 늦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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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bertson L, et al. Incidence of chronic venous disease in the Edinburgh Vein Study. 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13. PMID 26993896
- Lee AJ, et al. Progression of varicose veins and chronic venous insufficiency in the general population in the Edinburgh Vein Study. 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15. PMID 26993676
- Robertson LA, et al. Incidence and risk factors for venous reflux in the general population: Edinburgh Vein Study. Eur J Vasc Endovasc Surg. 2014. PMID 24951373
- Cornu-Thenard A, et al. Importance of the familial factor in varicose disease. Clinical study of 134 families. J Dermatol Surg Oncol. 1994. PMID 8176043
- Zöller B, Ji J, Sundquist J, Sundquist K. Family history and risk of hospital treatment for varicose veins in Sweden. Br J Surg. 2012. PMID 22556151
- Zolotukhin IA, et al. Prevalence and Risk Factors for Chronic Venous Disease in the General Russian Population. Eur J Vasc Endovasc Surg. 2017. PMID 29031868
- De Maeseneer MG, et al. European Society for Vascular Surgery (ESVS) 2022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on the Management of Chronic Venous Disease of the Lower Limbs. Eur J Vasc Endovasc Surg. 2022. PMID 35027279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