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무겁고 저녁이면 붓는데, 정작 거울로 보면 튀어나온 혈관은 없다 — 진료실에서 아주 흔하게 듣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분들은 대개 "정맥류는 아닌 것 같은데"라며 진료를 미루시다가, 증상이 몇 년 이어진 뒤에야 오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겉으로 보이는 혈관과 다리 증상은 상당 부분 따로 움직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역류가 없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보인다고 반드시 증상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세 줄 요약 — ① 인구 기반 연구에서 다리 증상을 호소한 비율은 여성 63.0%·남성 48.7%였지만, 진찰과 초음파로 정맥류가 확인된 비율은 22.6%였습니다 — 증상이 있다고 모두 정맥류는 아니고, 그 역도 성립합니다. ② 그래서 겉모습이 아니라 선 자세 초음파로 역류가 있는지를 봐야 판단이 됩니다. ③ 더행복한흉부외과의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선릉로112길 85, 1층)에 있으며 삼성중앙역·선릉역 도보권입니다.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정맥류 환자보다 훨씬 많습니다
독일 본(Bonn) 지역 성인 3,072명을 대상으로 한 인구 기반 연구가 이 관계를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18~79세 참가자에게 최근 4주간의 다리 증상(무거움·조임·부종·서거나 앉은 뒤의 통증·보행 시 통증·쥐남·가려움·하지불안)을 묻고, 같은 사람들을 진찰과 초음파로 검사했습니다(Bonn Vein Study 1).
- 다리 증상을 하나 이상 호소한 비율 — 여성 63.0% · 남성 48.7%
- 연령에 따라 증가 — 18~29세 45.4% → 70~79세 73.9%
- 실제로 정맥류가 확인된 비율 — 22.6% · 만성정맥부전 15.8%
정맥류가 있는 사람은 증상을 호소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았지만(교차비 1.4, 만성정맥부전은 1.8), 증상 호소자의 수 자체가 정맥류 유병률보다 훨씬 큽니다. 특히 가려움·무거움·조임·부종·서거나 앉은 뒤 통증이 정맥 질환과 뚜렷하게 연관됐습니다.
보이지 않는 정맥류가 따로 있는 것인가
정확히 말하면 "보이지 않는 정맥류"라는 별도의 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역류가 있는 혈관의 위치가 겉에서 보이지 않는 깊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정맥류는 판막이 망가져 피가 거꾸로 흐르는 병인데, 그 역류가 피부 바로 아래의 굵은 혈관에서 일어나면 눈에 띄고, 관통정맥이나 부속 정맥처럼 깊거나 가는 경로에서 일어나면 겉모습은 멀쩡할 수 있습니다.
국제 정맥학회(UIP)는 겉으로 정맥류가 없거나(C0) 실핏줄 정도만 있는(C1) 환자의 정맥 증상을 별도 합의문으로 다뤘습니다(UIP 2013). 이 문서가 강조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 증상이 있는데 겉으로 안 보이는 상태가 실제로 존재하고, 동시에 다리 증상은 비특이적이라 정맥이 아닌 다른 원인과 감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둘을 가르려면 결국 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겉모습으로는 판단이 되지 않습니다. 증상이 몇 달 이어진다면 보이든 안 보이든 한 번은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초음파에서 무엇을 보나
진단의 핵심은 역류의 유무와 위치입니다. 초음파로 혈류 방향을 보고, 거꾸로 흐르는 시간이 기준을 넘는지 잽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은 부위마다 다른데, 표재정맥은 0.5초, 대퇴·슬와 심부정맥은 1초를 넘으면 병적 역류로 봅니다(Labropoulos, 2003).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 선 자세로 검사합니다. 역류는 중력을 거슬러 일어나므로 누우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유럽혈관외과학회 가이드라인도 선 자세 초음파를 표준으로 권고합니다(ESVS 2022).
- 다리 전체를 훑습니다. 보이는 혈관 주변만 보면 깊은 경로의 역류를 놓칩니다. 겉이 멀쩡한 분일수록 전체 지도를 그리는 검사가 필요합니다.
검사 결과는 CEAP라는 국제 분류로 정리합니다(CEAP 2020 개정). 겉으로 정맥류가 없어도 증상이 있으면 C0s로 기록되며, 이는 "이상 없음"과는 다른 상태입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면 헛걸음인가
아닙니다. 역류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다리 증상의 원인을 정맥 밖에서 찾아야 한다는 방향이 정해집니다. 척추에서 오는 신경 증상, 근골격 문제, 갑상선·신장 관련 부종, 약물 부작용 등 감별 대상이 분명해집니다. 정맥 질환은 진행하면 피부 변화나 궤양까지 이어질 수 있는 스펙트럼이라(Raju & Neglén, NEJM 2009), 초기에 정맥인지 아닌지를 가려 두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이럴 때는 검사를 권합니다
- 저녁이 될수록 다리가 무겁고 조이는 느낌이 몇 달 이상 반복될 때
- 자고 나면 나아졌다가 오후에 다시 붓기를 반복할 때
- 밤에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나거나 다리가 근질거려 잠들기 어려울 때
- 가족 중에 하지정맥류로 치료받은 분이 있을 때
- 실핏줄만 보이는데 그 부위가 아프거나 화끈거릴 때
더행복한흉부외과의원은 삼성동(서울 강남구 선릉로112길 85, 1층 — 삼성중앙역·선릉역 도보권)에 있는 하지정맥류 진료 의원입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의학박사인 박준호 대표원장이 선 자세 초음파 진단부터 치료, 이후 경과 관리까지 직접 진행합니다. 검사 과정은 하지정맥류 초음파 검사에서, 초기 증상 자가 확인은 초기 증상 정리에서 이어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 Wrona M, et al. Association of Venous Disorders with Leg Symptoms: Results from the Bonn Vein Study 1. Eur J Vasc Endovasc Surg. 2015. PMID 26141786
- Benigni JP, et al. Venous symptoms in C0 and C1 patients: UIP consensus document. Int Angiol. 2013. PMID 23711678
- Labropoulos N, et al. Definition of venous reflux in lower-extremity veins. J Vasc Surg. 2003. PMID 14560232
- De Maeseneer MG, et al. ESVS 2022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on the Management of Chronic Venous Disease. Eur J Vasc Endovasc Surg. 2022. PMID 35027279
- Lurie F, et al. The 2020 update of the CEAP classification system and reporting standards. 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20. PMID 32113854
- Raju S, Neglén P. Chronic venous insufficiency and varicose veins. N Engl J Med. 2009. PMID 19474429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