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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원인 — 판막이 하는 일과 위험을 높이는 조건들

"왜 나만 이런 게 생겼을까." 하지정맥류로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가장 자주 하시는 질문입니다. 하지정맥류는 생활습관이 나빠서 생기는 병이라기보다 정맥 안의 판막이 제 역할을 못 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구조적인 문제이고, 그 위에 가족력·나이·직업·임신 같은 조건이 겹쳐 위험이 올라갑니다.

세 줄 요약 — ① 하지정맥류의 출발점은 판막이 새는 것(역류)입니다 — 겉으로 보이는 혈관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②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조건은 가족력·나이·여성·오래 서 있는 일·임신이며, 대규모 인구 연구로 확인되어 있습니다. ③ 원인은 눈으로 판정할 수 없고 초음파로 역류를 확인해야 합니다. 원인을 알면 예방과 치료 시점을 정하기가 쉬워집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 — 정맥 판막의 역류와 위험을 높이는 조건
원인을 아는 것은 예방과 치료 시점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맥은 어떻게 피를 위로 올려보내나

다리의 피가 심장으로 돌아가려면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동맥과 달리 정맥에는 스스로 피를 밀어낼 힘이 없어서, 두 가지 장치를 씁니다. 하나는 종아리 근육의 펌프 작용이고, 다른 하나는 정맥 안쪽에 층층이 달린 판막입니다. 판막은 한 방향으로만 열리는 문이라, 올라간 피가 다시 내려오지 못하게 막아 줍니다. 걷을 때마다 종아리가 수축해 피를 밀어 올리고, 판막이 그 위치를 지켜 주는 구조입니다.

하지정맥류는 판막이 새면서 시작됩니다

이 판막이 늘어나거나 손상되면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고, 올라가야 할 피가 아래로 되돌아옵니다. 이것을 역류라고 부릅니다. 역류가 생긴 구간에는 피가 고이면서 압력이 올라가고, 압력을 견디던 정맥벽이 늘어나 구불구불하게 부풀어 오릅니다. 겉으로 보이는 튀어나온 혈관은 이 과정의 결과입니다. 역류를 어떤 기준으로 판정하는지는 문헌에 정리되어 있으며, 자세와 유발 동작을 갖춘 초음파 검사가 기준입니다(Labropoulos 2003). 만성 정맥질환의 전체 그림은 뉴잉글랜드의학저널 종설에 정리되어 있습니다(Raju & Neglen 2009).

위험을 높이는 조건 ① 가족력·나이·성별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에든버러 정맥 연구는 하지정맥류와 만성 정맥부전이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는 흔한 상태임을 보여 줬습니다(Evans 1999). 가족력도 자주 언급되는 조건입니다 — 부모나 형제에게 정맥류가 있으면 본인에게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되어 있습니다. 다만 가족력이 있다고 반드시 생기는 것도, 없다고 안 생기는 것도 아니며 개인차가 큽니다. 가족력 축은 가족력과 하지정맥류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위험을 높이는 조건 ② 오래 서 있는 일

서 있는 자세는 다리 정맥에 걸리는 압력을 높이고, 종아리 펌프가 거의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만듭니다. 덴마크에서 12년간 진행된 전향적 인구 연구는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군에서 정맥류로 인한 입원이 더 많았다고 보고했습니다(Tuchsen 2005). 판매·요리·미용·수술실 등 하루 대부분을 선 채로 보내는 일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반대로 오래 앉아 있는 사무직도 종아리를 거의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담이 됩니다 — 종아리 펌프 운동 글에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위험을 높이는 조건 ③ 임신과 호르몬

임신 중에는 순환 혈액량이 늘고, 커진 자궁이 골반 정맥을 누르며, 호르몬 변화가 정맥벽과 판막을 이완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세 가지가 겹치면서 임신 중에 다리 혈관이 도드라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만 임신으로 나타난 정맥류는 출산 후 상당 부분 돌아오는 경우가 많고, 남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자세한 내용은 임신과 하지정맥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원인이 있다고 증상이 곧바로 생기지는 않습니다

본 정맥 연구(Bonn Vein Study)는 다리 증상과 정맥질환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로, 다리가 무겁고 저린 증상이 반드시 정맥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을 함께 보여 줍니다(Wrona 2015). 즉 위험인자가 있다고 해서 지금 느끼는 불편이 모두 정맥 탓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반대로 겉으로 혈관이 보이지 않아도 역류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증상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원인은 초음파로 확인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모두 "가능성"이고, 실제로 내 다리에서 어느 정맥의 판막이 새고 있는지는 초음파 검사로만 확인됩니다. 유럽혈관외과학회 가이드라인도 진단과 치료 결정의 출발점으로 초음파 평가를 두고 있습니다(ESVS 2022). 검사에서는 역류가 있는지, 어느 구간인지,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봅니다. 검사 방법과 준비는 초음파 검사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삼성동에서 확인해 보실 때

더행복한흉부외과의원은 강남구 삼성동(선릉로112길 85)에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오래 서서 일하시는 분, 임신 이후 다리 혈관이 도드라진 분이라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역류 여부부터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저희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양쪽 다리를 확인하고 화면을 함께 보며 설명드립니다. 초기 신호가 궁금하시다면 초기 증상 글을 먼저 읽어 보셔도 좋습니다. 결과와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참고 문헌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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