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기부터 다리에 혈관이 도드라지기 시작해 출산 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는 분들이 진료실을 많이 찾으십니다. "둘째를 낳고 나서 더 심해졌어요"라는 말씀도 자주 듣습니다. 임신은 여성 하지정맥류의 가장 뚜렷한 위험 요인 중 하나이며, 이는 단순한 속설이 아니라 여러 연구로 정량화되어 있는 사실입니다.
임신은 왜 다리 정맥에 부담이 되나
기전은 세 겹입니다. 첫째, 프로게스테론 등 호르몬 변화가 정맥 벽을 이완시켜 판막이 벌어지기 쉬운 상태를 만듭니다. 둘째, 임신 중 혈액량이 크게 늘어 정맥이 감당할 부피 자체가 커집니다. 셋째, 커진 자궁이 골반 정맥을 눌러 다리에서 올라오는 혈류의 출구가 좁아집니다. 이 세 가지가 겹치며 다리 정맥 압력이 높아지고, 판막이 약한 부위부터 역류가 시작됩니다.
여성의 임신력과 정맥류의 관계를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16)은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에서 하지정맥류 위험이 유의하게 높고, 임신 횟수가 늘수록 위험도 커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최근의 대규모 분석에서도 임신 관련 요인들이 정맥류 발생과 연관됨이 재확인됐습니다(2022).
임신 중에는 어떻게 관리하나
임신 중에는 적극적 시술을 미루는 것이 원칙입니다. 임신부의 정맥류·다리 부종 관리법을 검토한 코크란 리뷰를 참고하면, 임신 중 관리는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 의료용 압박스타킹 — 임신 중 표준 관리법입니다. 아침 붓기 전 착용이 원칙입니다.
- 왼쪽으로 눕기·다리 올리기 — 자궁의 정맥 압박을 줄이고 밤사이 정맥 배출을 돕습니다.
- 규칙적 걷기 — 종아리 펌프를 살리는 가장 안전한 운동입니다.
- 장시간 서 있기·다리 꼬기·뜨거운 좌욕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 생긴 혈관 돌출의 일부는 출산 후 수개월에 걸쳐 옅어집니다. 그러나 역류가 이미 자리 잡은 혈관은 저절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출산 후, 언제 검사하고 언제 치료하나
출산 후 3~6개월은 지켜보는 기간입니다. 호르몬과 혈액량이 정상화되며 가벼운 변화는 이 사이 호전되기도 합니다. 그 후에도 혈관 돌출·무거움·부종이 남아 있다면 초음파 검사로 역류 여부를 확인할 시점입니다. 수유 중이라도 초음파 검사는 제한 없이 받을 수 있고, 치료 시기는 검사 결과와 수유 계획을 함께 보며 정하면 됩니다.
더행복한흉부외과의원은 출산 후 다리 변화로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여성 레그라인 하지정맥류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역류 치료와 함께, 보톡스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종아리 라인을 함께 관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다음 임신을 계획 중이시라면 치료 시점의 장단점도 진료에서 상세히 안내드립니다. 강남 삼성동(선릉역·삼성중앙역 도보권), 초진 상담 02-6954-0202.
참고 문헌
- Ismail L, et al.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the risk for development of varicose veins in women with a history of pregnancy. 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16. PMID 27639009
- Smyth RM, et al. Interventions for varicose veins and leg oedema in pregnancy.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5. PMID 26477632
- Pregnancy conditions and complications associated with the development of varicose veins. 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22. PMID 35074521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임신 중 관리와 치료 시점은 산부인과 주치의와의 상의가 우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