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다른 곳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또 생겼어요." 역삼동·강남 일대에서 저희 진료실을 찾는 분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재발 환자입니다. 치료를 받았는데 왜 다시 생기는 걸까요.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재발의 기전은 그보다 다층적입니다. 재발을 이해해야 다음 치료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재발률의 실제 — 장기 추적 데이터
재발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레이저 치료와 발거술을 비교한 무작위 시험의 5년 추적(Rasmussen 2013)에서 두 방법 모두 5년 내 재발이 일정 비율로 확인됐고, 798명을 추적한 CLASS 5년 결과(NEJM 2019)에서도 치료법과 무관하게 일부 환자에서 재치료가 필요했습니다. 어떤 치료법을 쓰든 "한 번 치료로 평생 끝"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정직한 데이터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재발률을 낮추는 진료 구조입니다.
재발의 세 가지 경로
- ① 남겨진 역류 (놓친 혈관) — 처음 치료 때 겉으로 보이는 큰 혈관만 다루고, 눈에 띄지 않는 작은 혈관·관통정맥의 역류를 놓친 경우입니다. 남은 역류가 시간이 지나며 다시 압력을 만들어 새 정맥류를 키웁니다. 재발 중 가장 예방 가능성이 높은 유형입니다.
- ② 새로 생긴 역류 (질병의 진행) — 처음 검사 때는 정상이던 판막이 세월과 함께 새로 망가지는 경우입니다. 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이 유형은 완전히 막을 수 없고, 정기 추적으로 조기에 잡는 것이 최선입니다.
- ③ 신생혈관 (neovascularization) — 치료 부위 주변에 가느다란 새 혈관이 자라나 역류 통로가 다시 연결되는 현상으로, 특히 절개 수술 후에 보고됩니다. 유럽혈관외과학회 가이드라인도 재발 정맥류 평가 시 이 세 경로를 초음파로 구분하도록 권고합니다(ESVS 2022).
재발 치료의 첫 단계는 시술이 아니라, "이번 재발이 세 경로 중 어디에서 왔는가"를 가리는 초음파 검사입니다.
재발을 줄이는 구조 — 그리고 재발했을 때
①번 유형을 줄이는 방법은 분명합니다. 처음부터 큰 혈관과 작은 혈관을 함께 보는 것입니다. 저희가 광역 포괄 하지정맥류 치료를 원칙으로 하는 이유이며, 치료 당일 주요 역류 혈관을 한 번에 다뤄 남는 구간을 최소화합니다. ②·③번 유형은 치료 후 추적이 답입니다. 저희는 치료 후 6개월간 정기 초음파로 경과를 확인하는 치료돌봄제를 운영하고, 이 기간 검사비를 따로 받지 않습니다.
이미 재발한 경우라도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재발 정맥류는 초음파로 원인 경로를 확인하면 대부분 다시 치료할 수 있고, 비열(非熱) 치료를 포함해 선택지도 처음 치료 때보다 넓어졌습니다. 더행복한흉부외과의원에서 치료받으신 부위가 재발한 경우에는 평생 치료보증제에 따라 추가 비용 없이 다시 치료해드립니다. 다른 곳에서 치료받으신 재발 케이스도 초음파 검사부터 차근히 봐드립니다 — 역삼동에서 선릉로를 따라 10분이면 닿는 거리(선릉역·삼성중앙역 도보권)입니다.
참고 문헌
- Rasmussen L, et al. Randomized clinical trial comparing endovenous laser ablation and stripping of the great saphenous vein with clinical and duplex outcome after 5 years. J Vasc Surg. 2013. PMID 23768792
- Brittenden J, et al. Five-Year Outcomes of a Randomized Trial of Treatments for Varicose Veins. N Engl J Med. 2019. PMID 31483962
- De Maeseneer MG, et al. ESVS 2022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on the Management of Chronic Venous Disease. Eur J Vasc Endovasc Surg. 2022. PMID 35027279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