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으면 많은 분들이 우선 압박스타킹부터 찾습니다. 합리적인 출발입니다. 다만 스타킹에 대한 기대는 자주 두 방향으로 어긋납니다. 한쪽에서는 "스타킹만 잘 신으면 낫는다"고 믿고, 다른 한쪽에서는 "답답하기만 하고 소용없다"며 서랍에 넣어둡니다. 진실은 그 사이에 있습니다 — 압박스타킹은 증상을 관리하는 좋은 도구이지만, 역류를 없애는 치료는 아닙니다.
근거가 말하는 압박스타킹의 자리
수술하지 않은 하지정맥류 환자에서 압박스타킹의 효과를 검토한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2021)의 결론은 신중합니다 — 스타킹이 증상(무거움·부종감)을 완화한다는 보고는 있으나, 연구의 질적 한계로 단독 치료로서의 효과를 확신하기 어렵고, 질병의 진행을 막는다는 근거도 불충분합니다. 유럽혈관외과학회 가이드라인(ESVS 2022)도 같은 맥락에서, 역류가 확인된 증상성 정맥류에는 압박요법을 근본 치료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조·경과관리 수단'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실제로 정맥성 궤양 환자를 압박요법만으로 관리한 군과 조기에 역류 치료를 병행한 군을 비교한 무작위 시험에서는 조기 치료군의 궤양이 더 빨리 아물었습니다(EVRA).
그래도 스타킹이 유용한 경우
- 증상은 있지만 역류 범위가 제한적이라 경과 관찰을 택한 경우 — 부종·무거움을 줄여 일상을 편하게 합니다.
- 서서 일하는 날이 많은 경우 — 근무 중 정맥 압력 부하를 줄이는 실용적 수단입니다.
- 치료 후 회복기 — 치료 직후 일정 기간 착용해 멍과 불편감을 줄입니다.
- 임신 중 — 적극적 치료가 어려운 시기의 표준 관리법입니다.
고르는 법과 신는 법 — 실전 팁
- 의료용 등급을 확인하세요. 일반 압박밴드류가 아니라 발목 압력이 표기된 의료용(통상 1등급 18–21mmHg, 2등급 23–32mmHg)을 아침에 일어나 붓기 전 착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등급은 자의로 올리지 말고 진료 시 상담하세요.
- 사이즈는 발목 둘레 기준. 크면 효과가 없고 작으면 혈행을 방해합니다. 저녁에 재면 부어 있어 부정확합니다.
- 말아서 신지 말고 뒤집어 끼우기. 말린 밴드가 허벅지·종아리를 조이면 오히려 국소 압박이 생깁니다.
- 6개월마다 교체. 탄성이 줄면 압박 등급이 무너집니다.
스타킹은 다리를 편하게 해주는 관리 도구입니다. 다만 스타킹이 편하게 해주는 동안에도, 망가진 판막은 회복되지 않습니다.
스타킹만으로 부족한 시점
스타킹을 성실히 신는데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벗으면 곧바로 증상이 돌아오거나, 피부색 변화·습진이 시작됐다면 역류 자체를 치료할 시점입니다. 더행복한흉부외과의원(강남 삼성동, 선릉역·삼성중앙역 도보권)은 정밀 초음파로 역류 지도를 확인한 뒤 치료가 필요한 단계인지, 스타킹 관리로 충분한 단계인지를 구분해 말씀드립니다. 치료 없이 관리가 답인 다리에는 그렇게 말씀드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참고 문헌
- Knight Nee Shingler SL, et al. Graduated compression stockings for the initial treatment of varicose veins in people without venous ulceration.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21. PMID 34271595
- De Maeseneer MG, et al. ESVS 2022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on the Management of Chronic Venous Disease. Eur J Vasc Endovasc Surg. 2022. PMID 35027279
- Gohel MS, et al. A Randomized Trial of Early Endovenous Ablation in Venous Ulceration. N Engl J Med. 2018. PMID 29688123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